미국 시각 3월 22일 오후 2시, 대한민국 기준으론 3월 23일 새벽 3시, 3월 FOMC 회의 결과로 연준 금리인상이 발표됐다.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0.25%p. 연준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5%에 도달했다.
지속된 연준 금리인상 기조가 SVB 파산 사태 등으로 번지며 한때 미국 기준금리 동결 설도 잠시 돌았으나,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판단한 연준의 속내를 들여다보자.
목차
1. 3월 FOMC 연준 금리인상
2. 파월 연설, 옐런 의회 발언
3. 미국 기준금리 추이
1. 3월 FOMC 연준 금리인상
1) 연준 금리인상
앞서 적은 것과 같이 이번 3월 FOMC 회의 결과 연준 금리인상 폭은 지난 2월 FOMC 회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0.25%p로 결정되었다. 이에 구간금리로 표시되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006년 5월 이래 17년 만에 5%에 도달했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 파산 등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이 위태로워지며 미국 금리인상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보다는,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 본연의 목적에 더 충실하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2) 연말 연준 금리인상 예상치(Dot Plot)
3월 FOMC 회의 결과 연준 금리인상과 함께 경제 전망(Economic Projections)도 발표되었다. 매 3개월 간격으로 발표되는 동 자료에 점 도표(Dot Plot) 형태로 연말 금리인상, 인하, 동결 전망이 수록된다. 이번에 수록된 점 도표는 아래와 같다.
지난 12월 발표된 것에 비해 2023년말 최종금리 수준이 5%대 초반으로 다소 완화된 것을 볼 수 있다. 2024년부터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2.5%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연준 금리인상, 인하 계획을 볼 수 있다.
3) 미국 증시 반응
연준 금리인상 폭은 시장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p)에 그쳤으나 미국 증시 반응은 좋지 못했다. 3월 FOMC 회의 일정이 시작된 오후 2시 깨에는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어진 제롬 파월 연설과 재닛 옐런 발언 영향으로 급락 마감했다.
실리콘밸리 은행 등 미국 은행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리스크 탓에 연준 금리인상 중단이라는 기대치가 생겨난 영향도 컸을 듯하다. 파월 연설 시 금융기관 안정과 인플레이션 진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대한 묘수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파월 연설시 일관되게 강조한 금융기관 문제없다, 인플레이션 여전하다는, 매파적이었던 파월 연설 내용과 함께 동시간대에 진행된 전 연준 의장 현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의 발언 결과로 증시가 급락했다. 세부 내용은 아래에 이어서.
2. 파월 연설, 옐런 의회 발언
3월 FOMC 회의 결과 25bp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파월 연설 주요 내용을 정리해본다. 매파적이었다는 평이 주류인데 사실 지난 3월 14일 CPI 발표 이후 예측 가능한 수준인 듯하다.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시작 이래 꽤 일관된 발언이기도 하다.
-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 SVB 파산 등 은행 이슈로 연준 금리인상 중단도 고려했다.
- 하지만 노동, 물가 데이터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25bp 연준 금리인상 어쩔 수 없었다.
- 주거 이외 서비스 관련 인플레이션은 하락 조짐이 안 보인다.
-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은 아웃라이어였다. 지나친 미국 장기채 투자가 원흉이었다.(연준 금리인상 → 미국채 가격 하락으로 평가 손실 발생) 전체 은행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다.
- SVB 이슈로 은행권이 신용 조건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50bp 인상이나 다름 없다.
- 추가 긴축, 연준 금리인상 있을 수 있다.
- 2023년 말 금리인하 없다.
- 경제 연착륙 여전히 가능하다.
파월 연설과 동시간대 진행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의회 발언은 전일 재무부 당국자들의 예금자보호조치 확대 검토 보도 내용을 뒤집는 것이었다.
- (전날 재무부 발표) 필요할 경우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
- (주요 외신 보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재닛 옐런 발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3월 FOMC 회의 결과 연준 금리인상과 제롬 파월 연설, 재닛 옐런 의회 발언의 영향으로 국채금리 또한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8%로 전일대비 -4.3%, 2년물 국채금리는 3.96%로 전일대비 -5.2%를 기록했다.
3. 미국 기준금리 추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경기침체를 막는데 매진하고자 급격히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2022년부터는 반대로 급격한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진행되는 중이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는 아래와 같다.
연준 금리인상과 인하로 시중 통화량을 조절해 경기부양과 침체를 주기적으로 야기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미 달러를 너무 풀어 연준 통화정책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10여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제로금리 기조, 유동성 파티의 결과로 만들어진 달러 패권과 미 증시 불패 신화가, 금융 패러다임의 대격변을 맞이하며 이제는 막을 내리려 하는 모습이다.
※ 참고: 미국 기준금리 추이(2019-09-18 ~ 2023-03-22)
기준금리 결정일 | 미국 기준금리 | 연준 금리인상 폭 |
2022-03-22 | 5.00% | 0.25% |
2022-02-01 | 4.75% | 0.25% |
2022-12-14 | 4.50% | 0.50% |
2022-11-02 | 4.00% | 0.75% |
2022-09-21 | 3.25% | 0.75% |
2022-07-27 | 2.50% | 0.75% |
2022-06-15 | 1.75% | 0.75% |
2022-05-04 | 1.00% | 0.75% |
2022-03-16 | 0.50% | 0.50% |
2022-01-26 | 0.25% | 0.25% |
2021-12-15 | 0.25% | - |
2021-11-03 | 0.25% | - |
2021-09-22 | 0.25% | - |
2021-07-28 | 0.25% | - |
2021-06-16 | 0.25% | - |
2021-04-28 | 0.25% | - |
2021-03-17 | 0.25% | - |
2021-01-27 | 0.25% | - |
2020-12-16 | 0.25% | - |
2020-11-05 | 0.25% | - |
2020-09-16 | 0.25% | - |
2020-07-29 | 0.25% | - |
2020-06-10 | 0.25% | - |
2020-04-29 | 0.25% | - |
2020-03-15 | 0.25% | -1.00% |
2020-03-03 | 1.25% | -0.50% |
2020-01-29 | 1.75% | - |
2019-12-11 | 1.75% | - |
2019-10-30 | 1.75% | -0.25% |
2019-09-18 | 2.00% | - |
※ 더 보기:
2023.03.13 - [경제] - 미국 금리인상 중단하나? SVB 파산 사태, 3월 FOMC 일정
2023.03.08 - [경제] - 제롬 파월 연설 요약, 미국 금리인상 기준금리 6%? (ft. PCE 물가지수)
2023.02.02 - [경제] -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3월 FOMC 일정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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