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그 폭을 결정짓는 3월 FOMC 일정을 열흘 남짓 남긴 시점에 초대형 악재가 떴다. 실리콘밸리 혁신 스타트업 기업들의 주거래은행으로 많이 쓰이는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헌데 최근 금융시장의 거시경제 분석시 악재는 호재라고,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미국 금리인상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늘어나면 인플레이션 꺾인다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곤 한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은 빅스텝 미국 금리인상을 말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시 리먼 브라더스 파산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SVB 파산 사태는 인상 중단을 부르는 지금, 3월 FOMC 일정은 과연 어떻게 될것인지? 차례차례 알아보자.
목차
1. SVB 파산
2. SVB 사태 이유
3. 미국 금리인상 중단? 3월 FOMC 일정
1. SVB 파산
애플, 구글, 메타 등 글로벌 IT 혁신 기업들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사태를 맞이했다. 정확히는 예금 지급불능으로 폐쇄되어 보유 자산 매각이 결정되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전 지점 폐쇄와 자산 압류, 미국의 예금보호법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 3천만원) 내에서 예금주들의 예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SVB는 이 소식으로 200-300불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하며 106.04불을 기록했고, 이어 해당 주식의 거래가 정지됐다.
언뜻 생소한 실리콘밸리은행 SVB는 자산 약 276조원($209bn), 예금 약 232조원($175bn)에 이르는 규모를 보유한 미국 내 16위 수준의 초대형 1금융권 은행이다. 2008년 당시 4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주식 안 하는 사람들에겐 남의 나라 일 같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태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이 SVB 주식을 300억 원 어치 사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2. SVB 사태 이유
SVB 파산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심플하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던 SVB의 핵심 BM이 잘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인해 대금 회수가 안되고 손실이 계속 누적됐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돈이 안 돌면서 대출 회수가 안 되자 보유하던 미 국채를 매도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지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최근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 탓에 매우 하락한 상황이라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SVB가 210억 달러(약 28조 원)치 채권을 18억 달러(약 2조 원) 손실로 매도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SVB 주가는 하루만에 80% 이상 폭락, 불안함에 창구를 찾은 예금자들로 뱅크 런 사태까지 이르며 결국 폐쇄되었다.
로블록스, 팔로알토, 스포티파이 등 알만한 실리콘밸리 유명 스타트업 기업들의 44%가 SVB의 고객사이고, 2008년 월가 자산 규모 4위로 투자하던 곳이 당시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라는 점 때문에 '4의 저주'까지 언급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SVB 파산 사태 여파가 2008년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처럼 금융권의 시스템 위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이를 일단락 짓는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 상황. 미 당국이 SVB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한 것이다.
3. 미국 금리인상 동결? 3월 FOMC 일정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의 청구서가 하나둘씩 날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SVB 파산 사태의 여파가 2008년과 같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것은 연준으로서도 원치 않을 상황.
때문에 FedWatch에서 3월 FOMC 일정 미국 금리인상 전망치에 무려 '금리 동결'이 보인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빅스텝(0.5%p) 인상이 유력했던 미국 금리인상 전망치가 베이비스텝(0.25%p)는 당연시되고 0% 동결 예상치가 생겨난 것.
3월 FOMC 일정 및 이후의 일정은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연준 위원들의 연간 최종금리 예상치를 제공하는 점 도표(Dot Plot)을 제공하는 경제전망(Economic Projection)은 매 3개월 간격으로 발표된다.
2023년 3월 이후 | FOMC 일정(미국 기준) | 경제전망(Economic Projection) 발표 |
3월 | 3월 21일 - 22일 | 3월 22일 발표 |
5월 | 5월 2일 - 3일 | |
6월 | 6월 13일 - 14일 | 6월 14일 발표 |
7월 | 7월 25일 - 26일 | |
9월 | 9월 19일 - 20일 | 9월 20일 발표 |
10월/11월 | 10월 31일 - 11월 1일 | |
12월 | 12월 12일 - 13일 | 12월 13일 발표 |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측이 무의미하다던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의 말을 되새겨보면 FOMC 일정에 관심을 갖는 게 크게 불필요할 순 있겠다. 하지만 또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월가의 격언을 생각해보면 비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게 맞지 않겠는가. 이번 SVB 파산 사태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더 보기:
2022.12.13 - [경제] - 미국 금리인상 시기 전망, 2023 FOMC 일정, CPI 지수 발표시간
2023.03.08 - [경제] - 제롬 파월 연설 요약, 미국 금리인상 기준금리 6%? (ft. PCE 물가지수)
2023.02.02 - [경제] -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 3월 FOMC 일정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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