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으로 12월 15일 새벽 4시, 2022년의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결과가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폭은 모두의 예상대로 빅스텝(0.5%p)으로 올해의 금리인상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4시 30분부터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인터뷰가 이어졌는데, 파월 연설에 따르면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끝이 요원해 보인다. 이번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연설 주요 내용부터 2023년 미국 기준금리 전망, 그에 따른 한국 기준금리 전망까지 차례차례 알아보자.
목차
1. FOMC 회의 결과, 제롬 파월 연설 주요내용
2. 미국 기준금리 전망
3. 2023년 한국 기준금리 전망
1. FOMC 회의 결과
2022년의 마지막 12월 FOMC 회의 결과는 빅스텝 금리인상(0.5%p)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 폭은 이미 예견된 수준으로 증시에도 이미 선반영되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금리 상한이 4.5%에 도달했다.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회의 결과 발표에 이어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연설이 이어졌다. 2022년 내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보다 파월 연설 때마다 어떤 단어가 주로 쓰였는지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곤 했는데, 인터뷰 당일 미 증시도 같은 반응이었다. 급등락을 반복하다 다우, 나스닥, S&P 500 지수는 각각 0.42%, 0.76%, 0.61%씩 하락 마감했다.
이번 달에는 FOMC가 열리기 바로 하루 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어 인플레이션 감소 추세가 덜 반영되었을 거라는 평이 있다. 11월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CPI와 Core CPI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며 지난달에 이어 하락 추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FOMC 회의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제롬 파월 연설 주요내용
-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물가 흐름이 관건인데,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가 더 중요하다. 여전히 최종금리 도달까지는 갈 길이 멀다.
- 여전히 미국 기준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까지는 계속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금리 인하는 현시점에서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 다음 FOMC 회의 결과(2023년 3월) 또한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2022.12.2.)로 완전 고용 수준이다. 금리 인하의 명분이 없다.
- 경기 둔화가 곧 경기 침체는 아니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고 고용도 구인난, 이민자 감소 등으로 여전히 강력할 것이다.
-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더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다.
- 2023년 주거 관련 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주거 물가(서비스 등) 수준이 여전히 높다.
- 경기 침체를 예상해 금리 수준을 조정할 수 없다. 여전히 경제 연착륙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 2023년 미국 기준금리 전망
이번 12월 FOMC 회의 결과 발표와 함께 경제 전망(Economic Projections) 보고서도 함께 공개되었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연준 위원들이 향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점 도표(Dot Plot)다. 아래는 지난 9월과 이번 12월에 발표된 점 도표다.
이에 따르면 9월에는 금리 상한을 최대 5%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2023년 미국 기준금리 하한을 5%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생각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감소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이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이고 고금리 기간을 더 길게 가져가겠다는 연준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들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 결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이번 금리 인상폭이 아니라 최종 금리 수준이다.
아래 그림처럼 2023년 2월 25bp 올리고 이후 같은 폭으로 연내 총 4번 올리든, 2월에 50bp 한번 올리고 25bp씩 두 차례 올리든, 기본적으로 미국 기준금리를 5.5% 선까지는 올리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2024년에 들어서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인이다.
3. 2023년 한국 기준금리 전망
미국 기준금리 상한이 4.5%에 도달한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다. 한미 금리차는 1.25%까지 벌어졌다.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의 고금리를 좇아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되어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할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 또한 연이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각국의 경기와 물가 수준을 고려해 차별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9~11월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한국 기준금리 인상 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 ECB는 9월과 10월에 연달아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가 0.5%에서 2%로 껑충 뛰었다. 영국중앙은행 BOE도 9월 0.5%p 인상, 0.75%p 인상을 단행해 영국 기준금리는 1.75%에서 3%까지 상승했다.
캐나다,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도 같은 기간 1.25%p 올라 각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3.75%. 3.25%, 4.25%까지 올랐고, 호주와 스웨덴은 1%p씩 올려 기준금리는 각각 2.85%, 1,75%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기준금리는 0.75%p 올라 위의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인상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에 그쳤다. 원화 평가절하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를 고려하면 당시 0.5%p 빅스텝 인상했어야 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 기준금리를 다른 선진국들처럼 확 올릴 수 없는 까닭은 명백하다. 고질적인 가계부채 수준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 제도(라 쓰고 사금융이라 읽는다)의 영향이 크다. 위 기사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모두 더했을 때 우리나라 총 가계부채는 3187조 5000억 원(2021년 말 기준) 수준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53.9%에 달한다. 주요 43개국 중 1위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애초에 2022년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다. 2023년 한국 기준금리는 최종 3.5%나 3.75%에 이를 전망이다. 그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는 금통위원들의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들의 예상 최종금리 수준은 3.5%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며 "3.5%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분이 세 분, 3.25%에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분이 한 분, 3.5~3.75%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이 두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 위 머니투데이 기사 발췌
2023년 1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다음 한국 기준금리 인상 폭이 결정된다. 하지만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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