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내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 연준의 연속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 탓에 시중 유동성은 쪼그라들었고, '유동성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가상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과 이더리움 시세가 이를 말해주는데, CPI 등 최근 인플레이션이 잡혀간다는 신호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가장 먼저 폭락했던 가상화폐 전망에도 슬슬 서광이 드리우는 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목차
1. 비트코인 가격
2. 이더리움 시세
3. 가상화폐 전망
1. 비트코인 가격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에 대한 반발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탄생시킨 것으로, 금처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여겨진다. '디지털 골드'라는 별칭도 이 때문에 얻은 것이다.
금과 같이 사서 보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중 금, 주식, 채권, 현금을 각각 25%씩 보유하는 영구 포트폴리오는 화폐의 실질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금은 주로 그렇게 쓰인다.
비트코인도 표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헷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거의 100만 퍼센트가 올랐고, 2021년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원화로 1개에 8천9백만 원까지 가는 등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투기 자산으로서의 면모가 훨씬 더 부각되긴 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에서 몇 차례 폭락 후 2만불 아래에서 한참 동안 가라앉아 있다가 2023년 1월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순식간에 2만 달러 저항을 돌파 상승했다. 원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은 2천6백만원선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세 상승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근본적인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하락 추세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될 무렵에서야 가상화폐 전망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이더리움 시세
2023년 들어 오름세인 비트코인 가격 덕에 이더리움 시세도 동반 상승하는 중이다. 달러로는 1,500~1,600불선, 원화로는 200만 원 언저리에 이더리움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디지털 금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쪽에 속한다면 이더리움은 '월드 컴퓨터'라 불리며 플랫폼적 성격이 강하다. 이더리움은 보수적인 비트코인에 대한 반발과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본격 발휘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러시아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가치 교환 수단이 기본으로 탑재된 인터넷이라 보면 된다.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위에서 작동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이더리움의 가장 큰 강점이다. 탈중앙을 표방하는 금융 앱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가 이더리움의 킬러 앱이다.
2022년 9월 이더리움 머지를 통해 채굴 방식(pow)에서 지분가치 증명 방식(pos)으로 전환되었다. 쉽게 얘기하면 원자재 성격의 자산이 채권형 금융상품으로 바뀐 것인데.. 사실 이런 원론적 개념적 설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저 시장 따라 오르내리는 투기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격, 이더리움 시세, 가상화폐 전망에 더 관심이 많을 것 같다.
3. 가상화폐 전망
'졸업'이란 말이 성행했을 정도로 한때 가상화폐 전망은 뜨거웠다. 2020년 코로나발 글로벌 '돈 풀기'가 주식시장을 넘어 그 감당 안 되는 유동성을 담아낼 또 다른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가상화폐 시장이 도맡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돈 풀기에 뒤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돈줄 죄기'가 이어지며 가상화폐 전망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와중에 루나 사태, FTX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등의 대형 사건도 줄줄이 터지며 그 하락 여파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기존 화폐(달러)를 대체한다는 명분 하에 탄생한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 전망은 여전히 썩 밝지 않다. 화폐로서의 실용성은 둘째 치고, 거듭된 폭락으로 가치 보존은 커녕 인플레이션 헤지라는 명분 또한 내세우기 어려운 처지기 때문이다.
이러나저러나 투자 시장은 시중 자금 유동성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 조짐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이더리움 시세가 반등하곤 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가상화폐 전망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보인다.
※ 더 보기:
2023.01.13 - [경제] -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0.25%p 또 인상 (ft. 미국 CPI 발표)
2023.01.07 - [경제] - 2023 미국 CPI 발표시간, PCE 지수, 연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전망
2022.12.15 - [경제] - FOMC 회의 결과, 파월 연설(미국 기준금리 5% 넘는다) 2023 한국 기준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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