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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해외

미국주식 해야하는 이유 (ft. 달러 인덱스, 원달러 환율)

by Javid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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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일컬어진다. 사람들의 탐욕과 열망이 열기를 빚어내는 자본주의의 결정체다. 그중에서도 자본주의 종주국이라 여겨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미국의 주식시장은 크게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으로 나뉜다.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엄을 보여주듯 단연 세계 1위의 시가총액 규모를 자랑한다.

 

 

출처: 나무위키

 

 

양대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하면 43.21조 달러다. 전 세계 주식시장 순위 중 16위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1.67조 달러 대비 무려 26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해외주식 시장 대부분의 돈을 모두 빨아들이는 미국 주식,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인덱스 추이 - 50년치(좌), 5년치(우) | 출처: Investing.com

 

 

미국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해외주식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라는 것에 더해, 세계 경제 위기 시마다 가치가 급등하는 기축 통화 달러를 보유한다는 자산배분적 측면의 이로움도 크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표로 나타낸 달러 인덱스 추이를 보면,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던 80년대에 160까지 치솟았고, 닷컴 버블이 붕괴되던 2000년대 초반 120, 그리고 2022년 10월 24일 오늘 기준 112를 상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가 지난 코로나발 유동성 넘쳐흐를 때 남겼던 유명한 말 "Cash is trash", 잡힐 줄 모르는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현금은 가치가 없다는 그의 생각에 큰 변화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여기에 이어 최근 인터뷰에서 남긴 말 "Stocks are trahier", 주식은 현금보다도 더 가치가 없다.

 

 

2022.10.24. 미국주식 S&P 500, Nasdaq 지수 현황

 

 

"Don't fight the Fed",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증시 격언과 궤를 같이 하는 듯하다. 미국 주식이 이러면 우리나라는 더하면 더했지 못할 리 없다. 2022년 10월 24일 기준 미국의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21.7%, 나스닥은 -31.4% 빠졌다. 같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25%, 코스닥 지수는 -33.5% 빠졌다. 금리 인상에는 장사가 없다. 

 

 

2022.10.24. 한국주식 코스피, 코스닥 지수 현황

 

 

요즘은 "Cash is king"이라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주식 투자 안 하면 앉아서 돈을 잃는 시대였는데, 이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사람이 되레 승자가 되는 시기인 듯하다. 현금의 가격인 금리가 세상모르고 치솟는 금리 인상기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현금'은 달러 한정인 듯싶다.

 

 

USD/KRW 환율 추이 - 40년치(좌), 5년치(우) | 출처: Investing.com

 

 

미 연준은 잇단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0.75bp)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 여겨지는 안전자산 기축통화 달러로  전 세계의 돈이 모인다. 그에 따라 원달러 환율(원래는 달러/원 환율이 맞지만 통상 이렇게 쓰이므로)은 1400원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요량으로 보인다. 

 

 

출처: 네이버

 

 

이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년대비 물가가 5% 넘게 뛰는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해도 현재 3%로 차이가 크다. 가계부채 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무역수지도 나날이 나빠지는 와중에 달리 출구가 없다.  금리를 더 올리기도, 안 올리기도 애매한 상황.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는 거시경제 환경이다.

 

 

레이 달리오의 말에 따라 주식은 trash인 현금보다도 더 가치가 없다(trashier)지만, 한국에 사는 우리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나. 기축 통화국의 지위도 갖추지 못했고, 증시 시가총액은 세계에서 16위 수준, 미국주식 시장 대비 1/26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공매도 놀이터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수준이다. 현금이 우대받는 것도 길게 보면 단기에 불과한 금리인상기의 특혜 같은 것이리라.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1~10위) |출처: 나무위키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시급해 잘 나가는 기업들은 걸핏하면 물적분할이다.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나날이 희석된다. 주주가치 환원도 엉망이다. 배당은커녕 자사주 소각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반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이 거대 기업들은 여전히 단일 주식으로 상장되어 있다. 각각 시가총액 1, 3, 4위다. 이만하면 미국주식, 안 할 이유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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