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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국내

공매도 1위주 셀트리온, 한국의 게임스톱 되나?

by Javid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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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rmnews

 

셀트리온이 2월 첫 개장일인 어제 하루 동안 14.51% 급등했다. 종가는 37만1000원으로 전일(1/29) 32만4000원 대비 47,000원이 올랐다. 어제 급등으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43조에서 50조대로 껑충 뛰었다.

 

전세버스까지 운행하며 반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에서 예고한 바대로 공매도 잔액이 2조원에 달하는 국내 공매도 1위 주식 셀트리온에서 '한 판' 쩐의 전쟁을 벌이려나? 불의의 '공매도 세력'에 도전하는 개미의 반란이 시작되는 건가?

 

언뜻 보면 어제 글에 적은 것처럼 게임스톱 사태가 지른 불이 우리나라 시장으로 옮겨붙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근데 일단 어제만 놓고 봤을 땐 그런 것 같진 않다.

 

ⓒ네이버

 

개인들은 최근 4거래일간 팔기 바빴다. 어제 하루동안 개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4300억원이 넘는다. 반면 '공매도 세력' 쪽에 가까워 보이는 외국인, 기관들이 셀트리온의 수급을 쓸어담고 있다. 외국인이 어제 사들인 셀트리온 규모는 640억원을 순매수한 LG화학보다 5배가 넘는다.

 

재료는 명확했다. 어제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가 캐나다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국내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것.

 

렉키로나의 국내 품목허가 여부는 오는 5일 최종 결정된다. 식약처에서 2월 5일 개최 예정인 '최종점검위원회'에서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당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매도 영향이 아주 없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이 예상되자 공매도 물량을 보유한 외국인이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인 '숏 커버링'을 한 것. 골드만삭스 창구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에 대해 언급했다. 

 

ⓒ네이버

 

코스닥 공매도 잔액 1위 종목인 에이치엘비와 특별한 호재가 없는 헬릭스미스도 어제 하루 급등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이들 종목을 타깃으로 지목하자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선제적으로 공매도 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게임스톱 사태가 워낙 이슈가 된 터라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들 종목이 폭등할 경우 게임스톱에서 헤지펀드들이 겪었던 것처럼 공매도를 포기하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세로 돌아서는 '숏 스퀴즈'가 나타날 지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상/하한이 없는 미 증시에 비해 30%로 한도가 있는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게임스톱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주가 변동폭이 미국에 비해 비교적 낮은 만큼 단기에 공매도 세력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

 

 

더불어 인간의 본성이 가장 걸림돌이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다. '자본 민주주의'라는 큰 이상을 품기엔 한낱 미약한 개인들이 시장에는 너무나 많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모인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당신과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구현한 게 주식시장이라고 한다. 개인들은 자신에게 득이 될 행동을 할 뿐이다. 그 방향이 맞을 경우 가격은 오르내리는 것이다. '아직 싼 것 같은데' 생각하며 사는 A와, '이제 오를만큼 오른 것 같은데' 하며 파는 B가 만나 가격을 형성한다. 사실 그게 전부다.

 

ⓒYahoo finance

 

파란을 일으킨 게임스톱이 하락을 거듭하며 결국 '적정한'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해가는 것을 보라. 폭등은 폭락으로 귀결된다. 지난달 말 WSB에서 이 사태를 도모했던 '주동자' 역시 고점에서 익절하고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후문이다.

 

'참전'을 선언했던 세계 곳곳의 개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공매도 세력에 본때는 보여주었을지언정, '나보다 순진한' 다음 사람에게 폭탄을 돌리는 모양새로 약삭빠르게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스톱 사태의 결말은 <동물농장>처럼 될 것 같다 적은 바 있다. 역시 이 이야기의 끝은 그리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미 그렇게 가는 듯 보이고.

 

차라리 공매도 퇴치 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심과 탐욕이 기본 세팅인 주식 시장에서 개인의 본성을 절대 잊지 말자.

 

※ 참고한 기사: '한국판 게임스톱'?...셀트리온·에이치엘비 급등

 

'한국판 게임스톱'?…셀트리온·에이치엘비 급등

'한국판 게임스톱'?…셀트리온·에이치엘비 급등, 국내까지 번진 공매도 전쟁 공매도 비중 1위 셀트리온 14%↑ 에이치엘비도 7% 넘게 상승 외인·기관, 공매도 주식 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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