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7월에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바꾼 가입자가 14만 9,7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2% 늘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202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입니다. 코스피가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치를 찍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상승장만 보고 갈아탄 일부 가입자는 두 달 만에 10% 안팎의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DC형으로 바꿔야 할까요? 결론부터 보면, 전환은 수익률 기대가 아니라 앞으로 내 임금이 오를지 줄지, 그리고 한번 바꾸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먼저 따져 결정할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① 올해 전환이 급증한 배경, ② DB형과 DC형의 차이와 손실이 난 구조, ③ 전환 전에 확인할 점을 차례로 정리합니다.

목차
1. 퇴직연금 DC형 전환이 올해 급증한 이유
2. DB형과 DC형 차이, 두 달 만에 -10% 손실이 난 구조
3. DC형 전환 전 확인할 점(재전환 불가·임금 경로)
1. 퇴직연금 DC형 전환이 올해 급증한 이유
전환이 몰린 시점은 분명합니다. 6월에 4만 3,974명이던 월간 전환자가 7월에는 10만 5,736명으로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1~7월 누적으로는 34만 156명이 DB형에서 DC형으로 갈아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5,947명보다 118.1% 늘어난 수치입니다. 6~7월 두 달이 연간 전환자의 44%를 차지했습니다.
배경에는 증시가 있습니다. 코스피는 연초 4,200선에서 출발해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올랐습니다. DB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해 상승장이어도 내 퇴직급여가 늘지 않지만, DC형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해 상승분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상승장 수익을 놓치기 싫다는 심리가 전환 러시로 이어진 셈입니다.
문제는 그 전환이 고점 부근에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상승장의 끝자락에 올라탄 자금일수록 뒤이은 조정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2. DB형과 DC형 차이, 두 달 만에 -10% 손실이 난 구조
두 제도는 운용 주체와 급여가 정해지는 방식이 다릅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하고, 퇴직급여는 퇴직 직전 평균임금과 근속연수로 정해집니다. 시장이 오르내려도 내가 받을 금액은 바뀌지 않습니다. 반면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임금의 일정분을 넣어 주면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골라 운용하고, 그 수익도 손실도 본인에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조정장의 결과가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4~6월에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의 7~8월 단순 기간수익률은 미래에셋증권 -10.7%, 한국투자증권 -10.2%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303.4p에서 6,820.0p로 18.1% 내린 흐름과 맞물린 결과입니다. DB형에 그대로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손실이, 전환과 함께 고스란히 본인 몫이 된 것입니다.
| 운용 주체 | 회사가 운용 | 가입자가 직접 운용 |
| 퇴직급여 결정 | 퇴직 직전 평균임금·근속연수로 확정 | 납입금과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 |
| 시장 변동 영향 | 거의 없음 | 수익도 손실도 본인에게 귀속 |
| 재전환 | - | DC로 옮긴 적립금은 DB로 되돌리기 불가 |
기준: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 2026년 10월)와 고용노동부 행정해석.

정리하면, DC형의 수익률은 전적으로 내가 담은 상품과 시장 흐름에 달려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DB형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전환 직후 시장이 꺾이면 그 손실도 온전히 본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3. DC형 전환 전 확인할 점(재전환 불가·임금 경로)
가장 먼저 짚을 점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행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은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하며 이전한 적립금을 다시 DB형으로 옮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손실이 났다고 원래대로 복구할 길이 막혀 있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앞으로의 임금 경로입니다. DB형은 퇴직 직전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급여가 정해지므로 임금이 계속 오를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반대로 임금피크제 적용이나 임금 정체가 예상된다면, 높은 임금 수준의 적립금을 미리 DC로 가져와 운용하는 쪽이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전환 여부는 증시 전망이 아니라 이 임금 구조부터 따져야 합니다.
위험고지와 투자교육을 강화하고, 숙려 절차 등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
-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 2026년 10월 국정감사 발언
전환을 결정했다면 DC형 안에서 담을 상품의 위험도 함께 봐야 합니다.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따라 같은 DC형이라도 변동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DC형 전환의 ① 급증 배경, ② DB·DC 차이와 손실 구조, ③ 전환 전 확인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전환의 핵심은 수익률 기대가 아니라 임금 경로와 되돌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운용 책임이 본인에게 넘어온다는 점에 있습니다.
오늘은 내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부터 확인하고, 앞으로 임금이 오를지 정체될지를 함께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가입한 금융회사 고객센터나 통합연금포털에서 본인 적립금의 운용 현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결정 전 공시와 지표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구천피'에 퇴직연금 DB→DC 전환 3배 급증…급락장서 10% 눈물의 손실 - 파이낸셜뉴스
- '악, 내 퇴직연금'… DB→DC전환 급증, 증시 하락에 직격탄 - 국민일보
- [2026 국감] 상승장에 퇴직연금 DC형 '러시'…두 달 만에 수익률 10%↓ -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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