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부동산 시장 침체기, 그를 넘어 폭락기의 신호탄인가. 국민평형인 34평(전용 84㎡) 신축 아파트 전세 호가가 1억원대 후반에 나왔다. 경기 양주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전세물건이 쏟아지면서 전세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신축 아파트 전세 물건이 1억7000만원대부터 나와 있다. 양주시에선 이달 1859가구 규모의 옥정신도시2차 노블랜드 프레스티지가, 다음달 804가구 규모의 옥정신도시 대성베르힐이 입주하는 등 올해 4분기에만 581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새 아파트 전세 물건이 쌓이자 인근 구축의 경우 전용 84㎡를 1억3000만원 선에서도 구할 수 있게 됐다. (아래 기사 中)
역시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 그리고 유동성의 합작품이다. 지난 2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집값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라고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놔두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알아서 제가격을 찾아갈 것을, 자꾸 들쑤시고 관심을 주니 사람들이 죄다 몰려가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는 바람에 난 사달이다.
1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달 30일 기준 10만8042건으로 한 달 전(9만2479건)보다 16.8% 늘었다. 1년 전(5만1877건)과 비교하면 무려 108.3% 늘어난 수치로 정부가 허위 매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세 물건 수는 지난달 말 처음으로 4만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170만채 가운데 약 2.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아래 기사 中)
최근 고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그 후폭풍이 거세다. 새 아파트일수록 갭투자가 성행했을텐데, 그 탓에 전세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10억에 거래되는 신축 아파트 전세가가 8억이라면, 갭이 8억인 셈. 매수자는 자기 돈 2억만 들여 해당 아파트를 구매한 것이다. 이마저도 대출이면 10억이 다 빚인 셈.
돈 많은 현금 부자들이야 뭐가 문제겠는가. 풀레버리지를 땡겼어도, 금리가 올라도, 이자비용이 본인 자산에 비해 부담 안 되는 수준이면 오히려 이런 부동산 침체기, 폭락기가 또다른 기회가 되겠지만, '영끌족'들에겐 큰일이다. 당연히 우상향 하겠거니 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잔뜩 진 채 덜컥 매수한 수 억짜리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매월 상환해야 할 원리금 부담도 오르는 금리 탓에 죽을 맛이다. '하우스 푸어'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냥 눌러앉아 살면 되니까. 진짜 문제는 전세금 끼고 산 갭투자자들. 세입자 이사 가야된대도, 월 이자 부담된다 월세 전환한다 해도 돌려줄 전세금이 없다. 다음 세입자 들어오면서 전세금을 받아야 이전 세입자 줄 돈을 치르는데, 거래가 씨가 말랐다.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 폭락기의 전형적인 전조 아니겠나.
미국 연준발 금리인상 쓰나미가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경제 체력이 약한 우리나라가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역전된 미국과의 금리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거라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폭탄 뇌관이 터질까 마음껏 기준금리 인상도 어려운 상황.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10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폭이 결정될텐데, 미국과의 기준금리 폭을 맞추기 위해 빅스텝(0.5bp)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바, 늘어난 이자부담을 어떻게,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부담할 수 있을 것인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빅스텝 인상하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5%다. 역전세난 깡통전세, 부동산 폭락의 전조인가.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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