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스피 지수는 2,220.94로 -3.02%, 코스닥은 692.37로 -5.07% 하락 마감하며 역사적인 '블랙먼데이'를 기록했다. 환율은 1430원을 넘어섰고, 1500원 선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딱 두 번뿐이다. 1997년 IMF 때 최고점 1965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573원.
킹달러 위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위협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일본과 중국도 환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엔화는 달러당 140엔을 넘어섰고, 위안화 역시 심리적 저지선이라 불리는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상황. 미국과 달리 여전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위안화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은 달러 보유량 세계 1위, 일본은 미 국채 보유량 세계 1위다.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 탓인지 외화를 엄청 쌓아두고 있는 것. 아래는 얼마 전 인터넷상에 유행한 달러/엔 환율 실시간 변화 그래프인데, 그야말로 '사무라이의 칼'이다. 보유 중인 막대한 달러의 일부를 투척하며 순식간에 환율 방어를 해내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엔화 가치가 2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입-달러 매도' 시장 개입에 나선 것, 3조 엔 규모라 추산된다고 일본 언론은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은 긴축, 일본은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엔저의 근본 원인인 미-일 금리 차를 극복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환투기 세력들이 일본과 중국은 못 건드리니 만만한 우리나라에 와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약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니 위와 같은 매운맛 헤드라인도 쏟아져 나오는 것. 인구절벽, 더 이상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나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소멸 중인 나라 대한민국. 환율은 신호탄인가? 진짜 제2의 IMF 금융위기 오나?
근데 뭐 전망이라는 게 늘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들이다. 위 경제신문 헤드라인들 보면 전망이나 예측은 전혀 없고, 그저 지금 분위기에 편승해서 마치 보도를 '추세추종'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늘 그렇듯 이런 경제뉴스 하나하나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의미있는 정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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