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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22주년 특별 기념판 출간

by Javid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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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도 같은 주식 고수들의 각종 투자 비법들이 하드 스킬이라면, 투자를 위한 올바른 심법을 갖추는 멘탈 강화 훈련은 소프트 스킬을 갈고닦는 일이다. 기술도 자본도 아직 걸음마 수준인 주린이들은 멘탈부터 갖춰나가는 게 올바른 순서다.

 

 

여기에 특화된 고전 주식책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총서 1권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22주년 기념 양장 특별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주옥같은 어록이 난무하는 이 고전 투자 명저를 다시 정리해본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2주년 특별 기념 양장판

 

목차
1. 앙드레 코스톨라니
2. 소신파 vs 부화뇌동파
3. 코스톨라니 달걀모형
4. 페따 꼼쁠리 현상
5. 10가지 권고사항과 금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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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é Kostolany)

 

인생을 즐기십시오.


그가 일생 동안 지켰다고 하는 잠언은 다름 아닌 Carpe diem, '유럽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에게 있어 주식 투자는 '지적인 도전행위'일 뿐이었다.

 

 

1906년 헝가리 출생으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던 그는, 1920년대 후반 18세에 파리에서 유학했다. 그곳에서 생애 최초로 증권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저술한 13권의 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 팔렸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그가 93세 때인 1999년 2월부터 쓰기 시작해 같은 해 9월에 탈고했다. 책의 서문은 마무리짓지 못한 채 9월 13일에 파리에서 영면했다. 이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파란만장한 주식투자 인생을 결산하는 최후의 역작이자, 유럽 증권계는 이 책을 '위대한 유산'이라 평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목차

 

 

2. 소신파 vs 부화뇌동파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증권심리학'이라 명명한 챕터 서두에서 코스톨라니는 주식투자자를 크게 부화뇌동파소신파 둘로 분류한다. 소신파가 진정한 투자자이며 장기적으로 부화뇌동파 덕에 수익을 보는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부화뇌동파는 증권을 가지고 노름을 하는 이들이라 정의하며, 소신파와는 달리 주식 투자를 위해 꼭 갖추어야 할 4G가 없는 이들이라 정리한다. 4G는 독일어로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eduld), 행운(Gluck)이다.

 

 

빚투를 경계하고,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에 근거한 주식투자를 강조하며, 빈번한 실수를 피하려면 인내심과 함께 행운까지 따라야 한다. 이 네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면 부화뇌동파 투자자가 된다고 코스톨라니는 말한다.

 

 

특히 인내(Geduld)를 강조하는데, 스스로 고안해 낸 공식으로 그 의미를 전한다. 2×2=5-1. 즉, 마지막 답은 예측대로 4지만, '-1'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고 말이다.

 

 

투자를 처음 할 땐 항상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생각대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바른 전제로 투자한다면 결국 결실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기 어렵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목차

 

 

3. 코스톨라니 달걀모형

 

과연 증권의 대다수가 현재 누구의 손아귀에 있는가?


시장이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 경우를 '과매수 시장', 소신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 경우를 '과매도 시장'이라 분류하고, 이를 감지하기 위한 간단한 모형을 제시한다. 그 유명한 코스톨라니 달걀모형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X = 금리 정점, Y = 금리 저점
X → Y = 금리 인하기
Y → X = 금리 인상기

A1 = 조정국면(거래량 적고 주식 소유자 수도 적음)
A2 = 동행국면(거래량과 주식 소유자 수가 증가)
A3 = 과장국면(거래량 폭증하고 주식 소유자 수도 많아짐)

B1 = 조정국면(거래량 감소하고 주식 소유자 수가 서서히 줄어듬)
B2 = 동행국면(거래량 증가하나 주식 소유자 수는 계속 줄어듬)
B3 = 과장국면(거래량 폭증하나 주식 소유자 수 적어짐)

A1 국면과 B3 국면에서 매수한다.
A2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한다.
A3 국면과 B1 국면에서 매도한다.
B2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현금을 보유한다.

 


증권 시장의 사이클을 심플하게 표현한 달걀모형이다. 끝없이 오르는 시장도, 끝없이 추락하는 장세도 없다. 주식시장도 철저히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오르고, 반대의 경우엔 내리는 것이다.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은 과매수 시장에서는 주식이 더 이상 소신파 투자자들의 수중에 남아나지 않을 때까지 가격이 오른다. 남들이 사는 '인기 종목'의 오름세에 너도나도 덩달아 편승한다. 매수가 매수를 부르며 시장은 과열된다.

 

 

곧이어 온갖 전문가들이 과열을 논한다. 슬슬 '할인 시즌'이 다가온다는 신호다. 상한가에만 주식을 사던 이들이 비싸다 느낀다. 불붙듯 붙었던 부화뇌동파들의 매수세는 조금씩 매도세로 전환된다.

 

주식 상승기에 합류한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의 주문은 오직 한 가지였다.
"몽땅 팔아라!"

 

남들이 사니 사던 것을, 이번엔 반대로 남들이 파니 나도 판다. 과열된 종목들은 급속도로 냉각된다. 한발 늦은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자신보다 조금이나마 눈치가 빠른 '동지'들의 매물을 받아낸다. 그럼에도 추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는다.

 

 

이어서 소위 전문가들이 온갖 매체에서 공포를 이야기한다. 패닉이니, 폭락이니, 공황이니 하면서 말이다. 과열 양상에 남들 살 때 따라 샀던 이들은 그제야 나름의 분석을 시작하곤, 곧잘 손절을 친다.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것이다.

 

 

시일이 지난 뒤 소신파 투자자들이 조금씩 시장에 다시 돌아온다. 본인이 생각한 가치와 가격의 간극이 좁혀졌다 여기며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의 매물을 줍줍한다. 그리곤 느긋하게 다음 상승 사이클을 기다린다.

 

 

간단엔 모형에 증권 시장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이 담겨있는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이다. 핵심은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추가로 '정보의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는 코스톨라니다.

 

달걀모형 국면별 투자 구분

 

 

4. 페따 꼼쁠리 현상

' 그 회사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임원 친인척한테 들었다, 내부 정보다.' 하며 투심을 자극하는 찌라시 루머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때다. 그렇게 고급 정보가 왜 내 귀에까지 전해졌을까?

 

 

내가 들은 '고급 정보'는 정반대로 폐급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알고 있으면 남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온갖 뉴스에도 시장은 이미 다 안다는 듯 제깍제깍 시세에 반영되는데, 내가 주워들은 한낱 소문에 불과한 정보가 고급일리 없다.

 

 

투자는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계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기정사실이 되므로, 이미 일어난 일을 재료로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주가는 미래를 선반영 한다. 그래서 증시를 경제 선행지표라 하는 것이다.

 

"한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가다가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다가 자기가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곤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약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어떤 기업의 '1사분기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는 뉴스가 뜨면 해당 주가는 서서히 올라간다. 이 소식을 더 확실하게 믿을수록 주가는 더 빠른 속도로 오른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똑똑하다 여기며 공시 전에 미리 주식을 사두려 한다.

 

 

그 기업의 1사분기 수익이 공시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높은 수준이라면 주가는 바로 그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견했던 일이 일어났고, 그것은 이제 '페따 꼼쁠리'가 된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종종 술주정뱅이처럼 반응한다. 좋은 소식에 울기도 하고 나쁜 소식에 웃기도 한다. 나는 이런 현상을 페따 꼼쁠리(Fait accompli: 기정사실)라고 부른다.

 

모두 공시 이전에 해당 주식을 샀기에 더 이상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일부는 이미 수익을 챙기고 나간다. 이 사실이 다시 시세를 압박한다. 반대로 공시된 수익이 기대보다 낮으면 주가는 공시 몇 초 후에 곧바로 하락한다.

 

 

지난 분기 대비 얼마가 늘었든, 기록적인 수준이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뉴스에서 봤던 '기대 수준'에 얼마만큼 미치냐 미치지 못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장기적 안목을 지닌 소신파 투자자라면 이런 일상사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도 제대로 된 진단을 위해 모든 뉴스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면서 말이다.

 

 

1년 결산, 배당금, 시세, 영업 보고, 통계 등 모든 걸 알고 암기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이해하고 상호 간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며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참된 증권 거래 지식이라 코스톨라니는 거듭 강조한다.

 

 

5. 10가지 권고사항과 금기사항

1) 10가지 권고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2) 10가지 금기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계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 주식책 중 하나임과 동시에 자본주의 역사서를 겸한 철학 서적과도 같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다.

 

 

올바른 원칙과 투자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소신파 투자자가 되고픈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구매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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