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2026년 10월 초 X(옛 트위터)에 미국증시가 붕괴의 첫 단계에 들어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S&P500이 10월 6일 7,830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날 나온 경고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주식을 팔아야 할까요? 이 발언은 시점을 못 박은 매도 신호라기보다, 그가 위험하다고 본 근거와 과거 적중률을 함께 놓고 읽어야 할 경고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① 버리가 실제로 한 말, ② 그가 근거로 든 AI·데이터센터 위험, ③ 그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목차
1. 마이클 버리가 한 말: 부정 단계 6~9개월
2. 근거로 든 AI 버블과 데이터센터 위험
3. 과거 적중률로 본 경고의 무게
1. 마이클 버리가 한 말: 부정 단계 6~9개월
마이클 버리는 2026년 10월 초 X에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요지는 지금 미국증시가 하락의 아주 초입에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명백히 슬픔의 첫 단계인 '부정'에 있다. 2000년과 2008년을 보면 이 단계는 6~9개월간 이어진다.
- 마이클 버리 X 게시물(2026년 10월)
그는 상실을 받아들이는 심리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에 시장을 빗댔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고점 직후 '부정' 국면이 한동안 이어진 뒤 본격적인 하락이 왔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2000년 3월 고점 이후 S&P500은 결국 약 50% 가까이 빠졌고, 2008년에는 5월까지 버티다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급락했습니다.
이 셈법을 지금에 대입하면 '부정' 국면이 2027년 1~2분기께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다만 버리는 구체적인 하락 목표치나 정확한 시작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발언이 나온 10월 6일 S&P500은 7,830선으로 올해 들어 28번째 사상 최고치를 썼습니다.
2. 근거로 든 AI 버블과 데이터센터 위험
버리가 위험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입니다. 그는 칩 교체 주기가 데이터센터 설비의 실제 수명보다 빨라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예상보다 이른 설비 교체 비용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빅테크들이 AI 하드웨어 구매를 위해 맺은 부외(off-balance-sheet) 약정 규모가 3조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부에 바로 드러나지 않는 비용이 그만큼 쌓여 있다는 경고입니다. 그는 9월 말 보유하던 공매도를 정리하고 엔비디아·팔란티어·마이크론에 대한 풋옵션으로 갈아탔으며, 만기는 2027년에 걸쳐 있습니다.

지수만 보면 시장은 견고해 보입니다. 하지만 9월 S&P500은 지수가 오르는 동안에도 편입 종목의 약 75%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소수 대형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쏠림이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고, 버리의 경고도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3. 과거 적중률로 본 경고의 무게
버리의 경고를 읽을 때는 그의 과거 기록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는 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미리 베팅해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의 하락 경고가 매번 맞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 미국 매체는 그가 2009년 이후 내놓은 약 열두 번의 비관론 가운데 실제 뚜렷한 하락으로 이어진 것은 세 번(2020·2022·2023년)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2019년 8월 | '인덱스펀드는 신종 CDO' | S&P500 약 281% 상승 |
| 2021년 6월 | '모든 폭락의 어머니' | 약 84% 상승 |
| 2023년 8월 | SPY·QQQ 풋 약 16억 달러 | 약 10% 조정 뒤 74% 상승 |
| 2026년 10월 | '부정 단계, 6~9개월' | 진행 중 |
기준: 24/7 Wall St.(2026년 10월). 상승률은 각 경고 시점부터 기사 작성 시점까지의 누적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경고를 흘려듣자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매체도 그의 지적은 따져볼 가치가 있지만, 그 때문에 멀쩡한 투자 계획을 통째로 버릴 이유는 아니라고 정리했습니다. 현실적인 대응은 한쪽으로 커진 비중을 조절하고, 가까운 시일에 쓸 돈은 변동성에서 떼어 두며, 장기 자금은 분산해 두는 쪽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마이클 버리의 증시 붕괴 경고를 ① 실제 발언, ② AI·데이터센터 근거, ③ 과거 적중률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그의 말은 날짜를 못 박은 매도 신호라기보다, 소수 종목에 쏠린 장세의 위험을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로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늘은 보유 종목에서 한쪽으로 지나치게 커진 비중이 없는지, 1~2년 안에 써야 할 돈이 변동성 큰 자산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결정 전 공시와 지표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Michael Burry warns the stock market is 'obviously' in the first stage of a 2008-style crash
- Is the Stock Market in Denial? Michael Burry Points to 2000 and 2008 (Yahoo Finance)
- Michael Burry Has Called 12 of the Last 3 Market Crashes - Now He Says Stocks Are in 'Denial' (24/7 Wall St.)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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