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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진정 '화폐의 미래'일까?

by Javid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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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NASDAQ: TSLA) CEO가 다시한번 비트코인 가격을 들썩였다. 테슬라는 어제(2/8) 가상화폐 빝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자사의 전기차 판매대금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미 경제매체 CNBC가 해당 공시를 바탕으로 전한 테슬라 측의 비트코인 매수 이유는 "자산 다양화와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성 강화"라고.

 

추가로 CNBC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차량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업체가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소식은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에 더 불을 붙였다.

 

ⓒ한국경제

 

비트코인은 어제 하루에만 12% 폭등하여 오후 11시 기준 43,638.9달러를 기록했다. 오늘(2/9) 오전 9시 기준으로는  46,000달러가 넘는다. 전날 대비 21% 급등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을 단순 1,100원으로만 계산해도 코인 하나에 5천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보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며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가 만든 가상화폐 도지코인(dogecoin) 역시 최근 열흘 정도 기간동안 10배 이상 폭등했다.

 

머스크는 요새 핫한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의 토론방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최소 8년 전에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다. 평소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해오기도 했다.

 

#bitcoin

 

"In retrospect, it was inevitable (돌이켜 보면, 피할 수 없었다)"는 알쏭달쏭한 트윗과 함께 '#bitcoin'을 프로필에 업데이트한 지난 1월 29일, 32,000달러 부근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37,800달러까지 치솟았다. 순식간에 17% 급등한 것.

 

피델리티, 페이팔 등 유명 투자 및 결제 업체에서도 가상화폐 결제를 도입한다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유동성이 미친 세상이니 상·하한가 제한폭도 없고, 장 개장·폐장 시간도 없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친 듯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 중 하나로 기존 금융 제도권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정 주체들이 주축이 되어 일방적으로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기존 체제에 '맞서는' 탈 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화폐는 왠지 '의로워' 보이기까지 하기 때문.

 

ⓒquoteinspector

 

지난 달 말 게임스톱 사태와 다소 오버랩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다.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금융권 '돼지'들이 고까운 마음에 '자본 민주주의'를 외치는 개인들의 일시적인 선호 현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인간 본성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지, 증시를 비롯한 자본 시장은 탐욕의 도가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더 하면 더했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마구 오르면 어중이 떠중이 다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돌아보면 지난 2017년 1월 비트코인 급등했을 당시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반짝 20,000달러 부근까지 올랐던 이후 폭락, 3년 여간 오르락내리락하다 지금 다시 신고가를 연일 갱신해가고 있다.

 

ⓒInvesting.com

 

기존 화폐를 대체할 만한 안정적인 미래 통화로서의 가치를 논하는 가상 화폐 담론은, 현재 이 폭등장에선 그저 무의미할 따름이다. 앞뒤 재가며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얼마나 있겠냔 말이다. 애초에 펀더멘털 자체가 없으니 분석도 의미가 없고. 인기 좋을 때 바짝 땡기려는 투기 매수가 대부분이겠지.

 

일단 돈이 되니 타고 보자는 '코인 버스'에 너도나도 탑승하는 모양새다. 어제의 급등세가 오늘의 급등세를 불러일으키는 전형적인 과열 시장의 양상을 띄고 있다..라고 치부하기엔 시중에 너무 돈이 많다.

 

코로나발 미국의 양적완화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니 자산 시장이 다 오른다. 달러 부채는 자산가 상승으로 커버해버리는 천조국의 기축통화 클라스. 돈을 휴지로 만들어버리면 부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양극화 서막에 사다리 못 올라탄 반대쪽 개인들만 갈수록 불행해질 따름이다.

 

비트코인의 이 폭등세가 대세상승의 초입일지, 유명세를 타서 꼭지점 찍고 쭉 미끄러질지, 늘 그렇듯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이다. 사자의 심장 같은 거 없는 나같은 소심인은 그저 앉아서 팝콘이나 뜯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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